[인터뷰]곽병주 지엔티파마 대표 "19년 연구개발 성과, 기술수출 기대"

입력 2017-04-14 10:34   수정 2017-04-14 13:07

[ 한민수 기자 ]

"내년 상반기까지 뇌졸중 치료제 'Neu2000'과 염증 치료제 '플루살라진'의 기술수출 및 하반기 기업공개(IPO)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엔티파마는 이달 3일 창립 19주년을 맞았다. 지난 6일 경기도 용인 본사에서 만난 곽병주 대표(사진)는 "19년 연구개발의 결실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지엔티파마는 한국과 중국에서 'Neu2000'의 임상2상을 진행하고 있다. 두 가지 작용을 하는 새로운 기전(first-in-class)의 다중표적 신약후보물질이다. 중국에서 오는 9월, 한국에서 연말 임상2상 완료가 예상되고, 이후 본격적으로 기술수출을 추진할 계획이다.

기존 염증 치료제의 부작용을 극복한 '플루살라진'도 췌장염을 대상으로 올해 임상2상 진행한 뒤, 기술수출에 나설 방침이다.

◆ 전화위복, 'Neu2000' 성공 가능성 높아져

뇌졸중은 뇌로 가는 혈관이 막혀 뇌신경세포가 영구적으로 죽는 질환이다. 세계에서 매년 1500만명의 뇌졸중 환자가 발생하고 이로 인해 600만명이 사망, 500만명이 영구 장애를 겪는다.

미충족 수요가 큰 난치성 질환이기 때문에 다국적 제약사들이 치료제 개발에 앞다퉈 뛰어들었지만, 미 식품의약국(FDA) 임상에 들어간 220개의 물질이 모두 실패했다.

곽 대표는 "미국에서 Neu2000의 임상1상을 2008년 3월 완료했는데 당시 금융위기가 터졌다"며 "투자자금 모집이 어려워 임상2상이 늦어졌지만 220개의 실패 원인을 알게 돼 우리에게는 오히려 행운이었다"고 말했다.

앞선 실패들의 가장 큰 원인은 동물실험에서의 효과를 임상에서 재현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동물실험에서는 인위적으로 혈관을 막았다가 푼(재관류) 이후 치료제의 효과를 봤다. 그러나 사람에게서는 혈전으로 인해 막힌 혈관을 뚫는 것부터 어려웠다.

대부분의 회사들이 뇌졸중 치료제 개발에 손은 놓고 있던 2015년 초 낭보가 전해졌다. 뇌 혈관의 혈전을 제거하는 수술법이 개발된 것이다. 사람 대상 뇌졸중 임상을 위한 기술적 한계가 극복됐고, 지엔티파마는 지난해 한국과 중국에서 임상2상을 시작했다.

임상 실패의 또 다른 원인은 심각한 부작용인 정신분열증의 발생이다. 뇌졸중의 원인 중 하나는 신경전달물질인 글루타메이트의 과량 방출이다. 뇌혈관이 막히면 글루타메이트가 비정상적으로 많아지면서 신경세포를 죽이게 된다.

때문에 제약사들은 글루타메이트를 억제하는 후보물질들을 만들었다. 글루타메이트는 정상 상황에서는 기억 소리 등과 관련된 역할을 한다. 이를 억제하자 환청 망상 등이 발생한 것이다.

곽 대표는 "Neu2000은 미국 95명, 중국 70명을 대상으로 한 1상에서 정신분열증의 발생 없이 안전성을 입증했다"며 "국내 2상은 13명의 투약을 마쳤는데, 현재까지 긍정적"이라고 강조했다.

또 Neu2000은 글루타메이트와 함께 활성산소도 억제하기 때문에 동물실험에서 우수한 효능을 보여줬다는 설명이다. 막혔던 혈관이 풀릴 때 발생하는 독성물질인 활성산소도 뇌세포의 사멸을 유도하기 때문이다.

그는 "현재 항산화제 에다라본이 일본에서 뇌졸중 치료제로 승인을 받았고, 캐나다 노노에서 개발 중인 글루타메이트 억제제 'NA-1'이 북미 임상3상을 진행 중"이라며 "다중표적약물인 Neu2000은 단일기전 치료약물에 비해 효과가 더 우수했다"고 했다.

◆'플루살라진' 췌장염 임상2상 진행

지엔티파마가 보유한 플루살라진은 소염진통제 후보물질이다. 플루살라진은 역시 염증과 관련이 있는 'mPEGS-1'만을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새로운 기전의 치료제다. 이를 통해 1세대와 2세대 소염진통제의 부작용인 위장관 손상과 심근경색을 극복했다.

곽 대표는 플루살라진의 첫 적응증으로 췌장염을 선택했다. 현재까지 치료제가 없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그는 "췌담도 내시경 이후 5~10%의 사람에게서 췌장염이 발생한다"며 "췌담도 내시경을 받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임상2상의 기간도 짧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달 식약처에 2상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이어 "지난달 참석한 '2017 바이오유럽 스프링'에서도 Neu2000과 함께 플루살라진에 대한 제약사들의 관심이 많았다"며 "안전한 소염진통제에 대한 수요를 확인해 기대를 갖고 있다"고 했다.

이밖에 루게릭병 치료제 'AAD-2004'도 올해 2차 임상1상과 2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엔티파마는 이같은 연구개발 성과를 바탕으로 기술특례 상장도 추진할 계획이다. KB증권과 최근 주관사 계약을 체결했다.

곽 대표는 "19년간 연구개발에 1000억원에 가까운 자금이 들어갔다"며 "이제 그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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